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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다녀온 싱가포르 여행, 37일 만의 귀가이다. 내 침대, 내가 항시 듣는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곳, 서재와 글을 쓸 수 있는 책상이 있는 평화로운 우리 집에 돌아오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핑 돈다. 처음으로 느껴 보는 알 수 없는 감정이다. 글로벌 펜데믹 상황에서의 쉽지 않았던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작년 12월 초순, 출국 사나흘 전 얼굴도 못 본 두 살배기 둘째 손주가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에 얼마나 놀랐던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아이들 곁에 있어야만 할 것 같아, 일정 변경을 망설이다가 출국을 강행했다. 며느리, 아들, 손주들도 보고 싶었지만 그 못지않게 부모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선 여행길이었다.  오랫동안 폐쇄되었던 하늘길이 몇 나라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열렸으나 출국 수속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항공권 예약을 시작으로 출국일 48 시간 이내 PCR 검사, 현지에서 감염시를 대비하여 충분한 병원비를 커버할 수 있는 여행자 보험 가입, 싱가포르 공항 도착 즉시 재차 하게 되는 코로나 검사의 사전 예약, 인터넷 출입국 사전 신고, 비자 발급 여부 등등 끝이 없다. 오죽하면 싱가포르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는 아예 몇 페이지에 걸쳐 작성된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홈페이지에 공지해 놓았다. 더구나 아들 집에는 코로나 환자인 손자가 있어 외부인 출입 금지이다. 때문에 국립병원에서의 ‘discharge notice’ 발급이 예상되는 시한까지 일주일 가량 묵을 '에어비앤비' 까지 수배해야만 했다. 만약 아이가 기한내 완쾌되지 못하면 이마저도 연장해야만 할 상황이다. 2020년 봄, 펜데믹의 엄중한 상황에서 태어난 작은 손주를 만나 보러 가는 길은 지난했다. 겨우 해외 여행이 가능해져 항공권 예약을 마치고 출국 준비를 하던 중 급작스럽게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연로하신 부모님 때문에 해외 출국할 때면 항상 무슨 일이 있을까 가슴 졸였던터라, 만일을 대비하여 비상 계획을 세워놓고 여차하면 남동생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해놓았었다. 다행인지, 떠나신 어머님께서 마음 편히 다녀오라고 하신 것인지 결국은 큰 일을 치루고 나서야 출국하게 되었다. 출국일에 임박해서는 주인공인 손주의 코로나 감염 소식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도착한 싱가포르 공항에서의 경미한 사고까지 이어진다. 아들, 며느리와 회포를 풀 저녁 식사에서 쓸 요량으로 인천 공항 면세점에서 사간 고급 와인 2병을 공항에 마중 나온 아들이 부주의로 입국장 바닥에 떨어트린 것이다. 산산조각난 병에서 검붉게 흐르는 와인이 입국장 대리석 바닥을 적신다. 액땜을 제대로 한 셈이라 생각하니 그다지 아깝지도 않았다. 싱가포르 입국 6일 만에 드디어 아들 집에 들어서서 자가격리 해제가 된 손주를 안아보는 기쁨을 맛보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손주들 돌보는 시간이, 苦樂을 같이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궂이 苦樂 고락이라 표현한 것은 나이 칠십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큰손주 등하교 시켜주어야 한다는 부탁에 국제운전면허증까지 발급하여 갔다. 한국과 달리 운전석이 우측인 싱가포르에서의 운전은 늘상 긴장된다. 사내녀석이 둘이니 형제간에 다섯살의 터울이 있음에도 서로가 싸우고 말리고 울음바다가 되는 상황이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 된다. 솟고 뛰어 넘치는 어린 아이들의 힘을 감당키 힘들어 쫓아 다니다 보면 우리 내외 모두가, 말 그대로 기진맥진이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웃을 수 있어 견딜 수 있었던 것만 같다.  실감나지 않았지만 작별의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달려들어 포옹하며 여름 방학때 꼭 다시 오시라는 큰손주를 꼭 껴안아 주고 다음을 기약했다. 출국에 비하여 한결 수월했던 귀국길이다. 입국 1일차 검사한 PCR 테스트 결과가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은 오늘 아침에야 대장정을 마무리 한 듯 홀가분한 기분이 된다. 그럼에도 간밤 꿈에는 손주들의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여전히 마음은 싱가포르에 남아있는 것만 같다. 지난 2021년 한 해는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 놓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국에서 맞이했던 新正, 아들, 며느리 손주들 세배를 차례로 받으며, 붉은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덕담과 함께 건네었다. 홀로 창가에 앉아 푸르른 하늘, 흰 구름, 초록의 수목과 화사한 아열대 지방의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의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보며 읽은 시, 김종길 시인의 ‘설날 아침에’  전문을 옮겨본다. 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난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거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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